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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렸어도 또 걸린다"…독감 유행 여전히 최고 수준

A형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

독감 예방접종으로 대응 가능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마스크 자율 착용 대시민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초·중·고등학교 방학 영향으로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최고 수준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두 가지 A형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며, 한 시즌에 두 번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둘째 주(5~11일) 기준, 동네 의원을 방문한 1000명 중 86.1명이 독감 증상을 보였다. 이는 전주(99.8명) 대비 13.7% 감소한 수치지만, 9년 전 최고 수준(86.2명)에 근접한 수치다. 양진선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학교 방학으로 인해 독감 환자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행 수준은 여전히 높다”며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독감 유행은 예년과 달리 두 가지 A형 바이러스(H1N1pdm09, H3N2)가 동시에 확산되며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달 둘째 주 데이터에 따르면 H1N1이 36.4%, H3N2가 16.9%를 차지했했다. 보통 A형 바이러스가 겨울철 유행하고, 봄철에는 B형 바이러스가 약하게 돌지만, 이번 시즌처럼 동일한 시기에 두 가지 A형 바이러스가 동시에 확산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현재 접종 중인 독감 백신은 네 가지 바이러스(A형 2종, B형 2종)에 대응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독감에 한 번 걸렸더라도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리므로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환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중증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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