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공문 원천무효. 불법 영장기각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을 찾는 18일, 법원 청사 앞은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청사 인근에 위치한 서울지하철 공덕역에서는 다소 늦게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이 속속 법원 앞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법원 앞 도로가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도 곳곳에는 지지자들이 사방으로 몰려 ‘영장을 기각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의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점점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일부 지지자들이 인도에서 벗어나 도로로 나가기도 해 경찰이 “도로에 계시는 분들은 안전한 인도로 신속히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방송을 하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인도 등의 안전 통제에 나선 경찰들을 향해 “세금 받아 먹으면서 뭐하는 짓이냐” 등 비난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한 경찰에 대한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헌정 사상 처음 있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영장 청구로 서울서부지법을 향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하는 윤 대통령의 영장심사는 오후 2시께 시작된다.
앞서 이달 15일 체포 후 공수처 조사를 받은 윤 대통령은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심사에서는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다는 점과 계엄 선포가 내란 행위가 아니라는 의견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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