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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열풍은 옛말"…中 시장서 3위로 추락한 애플, 1위는 어디?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애플 3위로 밀려나

中 비보·화웨이에 자리 내줘

부진 원인으로 中 소비자의 애국 소비, AI 기능 탑재 못한 점 꼽혀

2024년 9월 2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아이폰 16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중국 기업인 비보와 화웨이에 밀려 점유율 3위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지난해 애플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서 점유율 3위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저가형 스마트폰 기업 비보가 점유율 17%로 1위를 차지했다. 고가형 제품에 주력하는 화웨이가 16%로 2위였다. 애플은 15%에 불과했다.

애플 아이폰은 지난해 내내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25% 줄어들었고 연간 매출 감소 폭도 역대 최대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애플 주가가 4% 급락하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4% 하락한 228.2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의 부진 이유로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가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3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외국 스마트폰 사용 제한' 조치를 실시하는 등 국산품 사용을 장려했다. 기술 자립을 위해 자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없는 것도 원인으로 제기된다. 애플은 지난해 9월 AI 도구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아이폰 16을 공개했지만 중국에서 허가를 받지 못했다.

캐널리스의 토비 주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최악의 실적을 냈다”면서 “화웨이의 지속적인 최첨단 스마트폰 출시, 중국 브랜드의 고가 폴더블폰 확산, 샤오미와 비보 등 안드로이드 브랜드의 기술 혁신을 통한 신뢰 제고 등 애플의 지위를 흔들만한 여러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애플은 이전에는 하지 않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달 4~7일 중국에서 공식 판매망을 통해 아이폰 16의 가격을 최대 500위안(약 99만원)까지 인하했다. 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자체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다만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지난해 출하량 기준 18.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18%로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또한 세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비보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입지를 넓혔고, 작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56%를 차지했다. 분기당 시장점유율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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