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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강경파 2인방' 경찰 출석…"경호 매뉴얼대로 했을 뿐"

이광우 경호본부장 체포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18일 경찰에 소환됐다.

이광우 본부장은 이날 9시 45분께 서대문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하며 "경호처는 경호구역에서 정당한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시를 따르지 않은 간부들을 직무 배제했느냐', '강경론 주도하며 경호처가 사병화됐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앞선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당초 지난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이 본부장도 함께 체포할 방침이었으나 윤 대통령 경호 업무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조사실에 들어선 직후 오전 10시 3분께 경찰에 체포됐다.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서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수사관들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경찰에 체포된 김성훈 경호처 차장도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국수본에 출석했다.

김 차장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느냐',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것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에 들어섰다.

김 차장은 검은색 천으로 가려진 수갑을 찼고, 전날과 같은 정장 차림이었다.

김 차장 측 변호사와 경찰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당초 김 차장은 전날처럼 발언할 계획으로 보였으나 수사관이 "여기는 기자회견장이 아니다"라며 막아섰다.

김 차장 측 배의철 변호사는 취재진에 "김 차장은 경호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라며 "관저 외곽에서 체포영장을 제시하는 게 맞았다. 불법적 진입이 있었던 상태에서 체포영장이 제시돼 경호처는 원칙적 대응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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