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도입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한계를 뛰어넘어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수익 창출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KL은 지난해 말 캐릭터 ‘치비언’ 개발을 완료하고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캐릭터는 카지노 칩을 뒤집어쓴 사자의 모습을 본떴으며, 카지노의 상징인 칩과 라이언을 합성해 이름을 지었다. GKL 사내 공모전에서 지난해 말 당선된 작품이다. 친숙한 이미지에 다양한 표정으로 변화를 가미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담요나 쇼핑백 같은 굿즈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GKL이 캐릭터를 도입하려는 것은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점과 용산구 드래곤시티점, 부산 롯데점 등 3곳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경쟁 업체인 파라다이스,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롯데관광개발(제주드림타워)이 카지노를 결합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GKL은 호텔 내 영업장을 임차해 카지노 운영만 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내국인 상대로 호텔, 공연장, 식당 등을 통해 추가 매출을 올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GKL이 캐릭터를 활용해 고객과 거리감을 좁히고 친숙함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자체 캐릭터 활용은 업계에서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해 말 브랜드 캐릭터 ‘드라코’ 기반 굿즈를 선보이는 매장을 호텔 1층에 오픈했다. 매장 오픈에 앞서 2023년에 출시한 캐릭터 인형의 경우 지난해 6월 판매 수익금이 첫 달 대비 42% 오르는 등 상당한 인기가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강원랜드의 하이원리조트도 캐릭터 ‘하이하우’를 공모전을 통해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식진흥원(밥톨), 한국마사회(말마), 국민체육진흥공단(백호돌이)등이 자체 개발 캐릭터로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는 잘 만들기만 하면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각종 사회공헌사업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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