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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대는 가자 휴전…네타냐후 "하마스 합의 불이행시 전쟁 재개 권리 있어"

발효 예정인 19일 오전 8시 50분서 지연돼

인질 명단 안 넘기는 하마스에 이스라엘 반발

IDF "명단 넘길 때까지 가자 공격 계속할 것"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이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안에 합의했지만 1단계 합의를 이행하는 시작 단계부터 삐걱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석방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 하마스를 비난하며 “명단을 받기 전까지 휴전 시작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합의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전쟁 재개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중재국 카타르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휴전 합의를 최종 승인하면서 휴전은 19일 오전 8시 30분(현지 시각)을 기해 발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각보다 한 시간 넘도록 휴전은 시작되지 않았다.

휴전협정에 따르면 하마스는 석방 24시간 전까지 인질들의 명단을 이스라엘에 보내야 했지만 18일 밤까지 전달하지 않아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명단을 받기 전까지 합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은 합의 위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전적으로 하마스 책임”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18일 연설에서 “하마스가 협상을 위반할 경우 이스라엘에는 전투를 재개할 권리가 있다고 미국이 약속했다”며 경고를 보냈다. 실제 휴전 시한이 지난 19일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기리는 “하마스가 명단을 제공할 때까지 이스라엘은 가자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마스 측은 짧은 성명을 내고 “현장의 기술적 이유로 명단 제공이 늦어지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양측은 ‘영구 휴전’을 목표로 한 3단계 합의안에 동의했다. 19일 예정대로 휴전안이 발효됐다면 양측은 앞으로 6주간 교전을 멈추고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교환하는 1단계 합의안 이행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AP통신은 팔레스타인 석방자 수가 가자에서 구금된 주민 1167명을 포함해 최대 1900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휴전 16일째부터 논의될 2단계에서는 모든 인질 및 수감자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군이, 3단계에서는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재건안 등이 이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휴전안이 시작부터 삐걱대면서 3단계 영구 종전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이스라엘 극우 강경파가 여전히 휴전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극우 정치인이자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내각의 휴전 승인을 반대하며 19일 사의를 밝혔다. 벤그리브가 대표로 있는 ‘유대인의 힘’ 정당도 연정에서 탈퇴하며 네타냐후 총리의 우익·극우 연정 의석수는 68석에서 62석(전체 120석)으로 줄었다. 7석을 보유한 또 다른 연정 파트너 ‘민족종교당·종교시온주의당’도 휴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네타냐후 내각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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