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농담으로 “모두가 나를 혼란스럽다(chaotic)고 하지만 한국을 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소추 등과 관련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한국의 상황에 대해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현지 시간) 미 CBS는 10여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한 후 오는 20일 취임식을 치르기까지 수 주일에 이르는 동안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벌어졌던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한국 농담’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리조트 거실에서 신뢰할 만한 측근들과 사담을 나누는 습관을 소개하며 등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한국이 혼란스럽다는 취지의 이 농담을 한 후 “그들이 탄핵을 중단한다면”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는 트럼프 당선인의 ‘노벨상 집착’에 대해서도 짚었다. 한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노벨상에 과도한 집착이 있으며, 중동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하면서 아베 전 총리가 북한과 긴장 완화를 이유로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을 애틋하게 떠올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각국 정상과 전화 통화가 너무 많아지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로 하여금 마러라고로 건너와 대화 내용을 정리하게 했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참모들은 일부 통화를 1분으로 제한하며 축하 메시지에 집중하기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정상들의 전화 통화가 중단되기도 했는데, 한 참모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쳐버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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