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가 일명 ‘틱톡 금지법’이 발효된 19일(현지 시간) 예정대로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이 취임하는 20일 틱톡 금지법의 효력을 90일 유예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틱톡에 대한 합병 의사를 밝힌 가운데 틱톡의 미국 사업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틱톡은 미 동부 시각으로 이날 오후 10시 50분 구글과 애플이 운영하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틱톡 역시 자사 앱을 통해 ‘틱톡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지금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공지를 띄웠다. 다만 틱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틱톡을 복원하기 위한 해결책을 위해 우리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계속 지켜봐달라’는 메시지도 함께 올려 서비스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미국 연방의회는 틱톡의 모기업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해 4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이달 19일 신규 다운로드 등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틱톡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지만 1·2심 모두 패소했고 연방대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도 17일 최종 기각되면서 1억 7000만 명의 미국인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종료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18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 미국 사업권의 매각 기한을 90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틱톡의 기사회생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면 아마도 월요일(20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의 합병 제안도 틱톡 문제를 풀 변수로 떠올랐다. CNBC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자사와 틱톡 미국 법인, 투자사와 합병을 통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미국 내 틱톡을 운영하자는 제안을 바이트댄스에 했다. 제안에 따른다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는 대부분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퍼플렉시티는 더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어 ‘윈윈’이라는 설명이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법인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 제안은 매각이 아닌 합병”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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