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납품업자로부터 수천만 원대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한국체육산업개발(한체산) 노조위원장이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명예훼손, 인사 청탁 등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도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달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를 받는 하 모 한체산 노조위원장과 김 모 부위원장, 이 모 부위원장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공연관람상품 판매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회사 방침과 규정에 어긋나는 거래 방식으로 이익을 챙기는 등 조직적으로 불법행위를 이어온 혐의를 받는다.
한체산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조직으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의 올림픽 체조경기장 등 대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콘서트 등 공연이 열릴 때는 응원 도구, 먹거리와 같은 공연관람상품 판매를 노조위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사우회를 통해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하 위원장은 관련 사무를 담당하는 총무팀에서 근무하던 2014~2017년, 그리고 노조위원장에 오른 2017~2020년 약 6년 동안 최소 14차례에 걸쳐 현금, 물품, 향응 등을 해당 업자로부터 제공받거나 이를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하 위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상적 금전거래’라며 본인의 뇌물수수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9월 하 위원장의 자택과 한체산 노조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고강도 조사를 이어왔다.
하 위원장의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또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해온 경찰은 조만간 관련 내용도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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