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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에 김연수 소설가, 안희연·유희경 시인 합류

시민에 위로 건네는 '인생 한 줄' 되도록 자문

교보생명 "더 큰 공감과 참여 이끌어 내겠다"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인 장재선(왼쪽부터) 시인, 가수 겸 작가 요조, 김연수 소설가, 안희연 시인, 유희경 시인이 13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에 김연수 소설가, 안희연·유희경 시인 등 활발히 활동하는 현역 문인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를 새롭게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선정위에 새로 들어온 김 소설가와 안 시인, 유 시인은 기존 장재선 시인, 가수이자 작가인 요조 씨 등과 함께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위원들은 특히 광화문글판이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인생 한 줄’이 될 수 있도록 자문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들이 광화문글판을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아이디어도 제시할 예정이다.

새롭게 구성된 선정위는 14일 첫 회의를 열고 3월 초 걸릴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을 정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소설가는 “광화문글판은 일상 속으로 들어온 문학과 같다"면서 "문안선정위원이 돼 큰 영광이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광화문글판을 ‘은빛 동전’에 비유했다. 그는 “우연히 마주한 문장 하나는 호수에 던져진 동전처럼 우리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며 “그 문장은 마음 한 켠에 가라앉기도 하고 어느 순간 삶 위로 떠오르기도 하는데, 광화문글판이 이런 교감을 나누는 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유 시인은 광화문글판에 대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 문화의 복판이며 가장 중요한 자리에 문학적 사유의 대상이 내걸린다는 건 대단한 사건”이라며 “광화문글판은 내리물림 해줄 유산이자 아껴야 할 보물”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35년 동안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에 걸린 광화문글판은 1년에 네 번 문안을 바꾼다. 초기엔 교보생명이 자체적으로 문안을 선정하다 2000년 12월 선정위를 출범시켰다. 선정위는 시인·소설가·평론가·교수·카피라이터·언론인 등 외부 인사 5명과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교보생명 홍보담당 임원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2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이들은 분기마다 2000여 편에 달하는 시민들의 공모작, 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치열한 토론과 투표를 거쳐 최종 문안을 결정한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정호승·안도현 시인, 은희경 소설가, 유제상 카피라이터 등이 과거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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