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이순신’과 ‘손기정’에서 ‘이슬람실’ 개관, 특별전 ‘오세아니아’까지 올해 용산 이전 20주년을 맞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풍성한 전시·행사를 선보인다. 올해는 광복 8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관련 행사가 강화됐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소통과 공감으로 세대와 시대를 이어주고 문화의 가치와 다양성을 이끄는 박물관을 구현하고자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11월 개막하는 특별전 ‘이순신’에 대해 “난중일기, 발굴 유물 등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인간적 면모의 이순신을 조망한다”고 말했다. 7월부터 열리는 손기정 관련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와 심화전시 ‘독립을 향해 함께 하다’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6~8월 ‘일본미술의 재발견’이, 일본에서 내년 2~4월 교환전 ‘한국미술의 보물상자’가 추진된다. 그는 “일본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물관은 올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공감의 박물관’, ‘열린 박물관’, ‘융합의 박물관’, ‘공존의 박물관’을 4가지 추진방향으로 정했다. 김 관장은 “올해 용산 이전 20주년을 맞아 한층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용산 20주년 특별전으로는 6~8월 ‘조선 전기 미술’에서 신생국 조선에서의 미술 혁신과 변화에 주목한다. 또 7~12월 ‘Connect20: 사람을 잇다, 기억을 엮다’는 용산 개관 후 20년 간 가치가 재조명된 소장품 20건을 선정해 함께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오는 10월 학술대회 ‘용산 20년의 성과와 미래전략’도 열린다.
다문화 사회 진입에 대비해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한 전시들도 마련한다. 이슬람문화 상설전 ‘이슬람실’ 신설, 태평양 원주민의 삶과 문화 조망하는 특별전 ‘오세아니아: 대양의 예술’, 서양미술의 흐름과 사회상을 보여주는 특별전 ‘인상주의’ 등이다.
고(故)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서화, 도자, 공예 등은 해외로 나가 오는 11월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찾을 예정이다. 국보 ‘정선 필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250여 점을 소개한다. 이건희 기증품은 내년에는 시카고박물관과 영국박물관도 찾는다. 김 관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은 378만 명으로 전년(418만 명)보다 감소했으나, 소속 기관을 합친 전체 관람객 수는 1091만 명으로 역대 최대이자 2년 연속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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