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시중 은행장을 만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대권 놀음” “대통령 놀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인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민주당 정무위 위원들과 함께 6대 은행장을 소집해 군기 잡기에 나섰다”며 “벌써부터 정권을 다 잡은 양 민간 기업을 호출하고 경영에 간섭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사법기관도 모자라 시장경제의 중심축인 금융권마저 권력의 칼날을 휘두르며 좌지우지하려는 모양”이라며 “‘민생경제 회복’, ‘상생 금융 확대’라는 그럴듯한 포장을 했지만 실상은 민생 행보를 가장한 이 대표의 ‘대권 놀음’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나”라고 일갈했다.
윤 위원장은 “입으로는 민생을 말하나 뱃속에는 ‘횡재세’라는 반시장적인 칼을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 돈 잔치를 비판하고 정부가 자율적인 상생 금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때 ‘금융 폭군’, ‘노골적 개입’이라 비난했던 민주당”이라며 “내가 하면 상생, 남이 하면 관치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당 소속인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도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 놀이가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송 위원장은 “아무 권한도 대표성도 없는 야당 대표가 민간 은행장을 불러내 훈시하는 모습에서 많은 국민들은 이 대표의 제왕적 행태에 대한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 대표의 은행장 소집은 앞뒤 맥락 없는 무분별한 금융 자율권 침해이자 이 대표의 ‘대통령 코스프레’를 위한 ‘금융권 줄세우기’”라고 직격했다.
송 위원장은 반도체특별법·‘티메프 사태 방지법’(전자상거래법) 등 국회에서 계류된 민생·경제 법안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인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 삶과 경제를 위협하는 월권행위를 멈추고 민생을 위한 국회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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