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나진상가 15, 17·18동이 최고 26층의 신산업 업무 거점으로 개발된다. 서울시가 용산구 전자상가를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배후 업무지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이후 두 번째로 나온 민간의 개발 계획이다.
20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16일부터 ‘용산 지구단위계획 및 나진상가 15동, 17·18동 특별계획구역 지정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안’을 주민에 공개하고 있다. 열람공고안은 용산구 한강로3가 3-23일대 나진상가 15동 부지와 한강로2가 15-2일대 나진상가 17·18동 부지를 각각 1992㎡, 1만 2854㎡ 면적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하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서울시는 2023년 용산전자상가를 상가군 남측의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전자랜드, 나진상가, 원효상가, 선인상가 등으로 구성된 용산전자상가는 정부의 전기‧전자업종 육성 정책에 따라 조성돼 1990년대 호황기를 맞았지만 현재는 상권이 크게 쇠퇴했다.
용산전자상가군의 서쪽에 위치한 나진상가 15, 17·18동은 원래 부동산 개발업체 네오밸류가 개발을 추진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장이 냉각되며 사업에 진척이 없자 채권자였던 블리츠자산운용이 지난해 네오밸류로부터 부지를 인수하고 직접 개발에 나섰다. 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2100억 원 규모의 브릿지 대출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후 현재는 본PF 전환을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8월 착공이 목표다.
세부 개발 계획에 따르면 블리츠자산운용은 나진상가 15동은 지하 7층~지상 21층, 17·18동은 지하 7층~지상 26층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용도지역은 두 곳 모두 일반상업지역을 적용한다. 전자상가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구상에 맞춰 연면적의 30% 이상은 정보통신산업·소프트웨어·디지털 콘텐츠, 연구개발업 등 신산업 혁신용도와 공공임대 산업시설, 공공임대 상가로 채울 예정이다. 15동은 2개, 17·18동은 4개의 공중보행통로를 설치해 주변 상가군과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7월 구가 나진상가 12·13동 부지 지구단위계획안을 공람한 이후 두 번째로 공개된 민간의 나진상가 개발 계획이다. 12·13동은 서부티엔디가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7만 3658㎡ 규모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연말 서울시에 12·13동 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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