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만여 변호사가 소속된 국내 최대 변호사 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의 새 수장으로 김정욱(46·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가 당선됐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변협 회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제 53대 회장 선거 본투표를 실시했다. 김 후보는 안병희(63·군법무관시험 7회)를 약 400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성균관대에서 시스템경영공학과를 전공하고 서울시립대 로스쿨을 졸업한 김 변호사는 로스쿨 출신 최초로 서울지방변회 회장을 지낸 인물로 이번 선거에서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주요 공약으로는 △변호사 직역 확대 △변호사-의뢰인 비밀유지권(ACP) △네트워크 로펌 규제를 내세웠다. 지난 선거에 이어 재도전에 나섰던 안 후보는 선거 일주일 전 이번 선거에 깜짝 출마한 금태섭 변호사와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지지세를 끝내 넘지 못했다.
차기 변협 회장의 경우 임기 내 총 5번의 대법원장·대법관 후보 추천에 참여한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이미선 헌법재판관, 심우정 검찰총장, 오동운 공수처장의 후임자 추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차기 변협회장부터 임기가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게 됨에 따라 제53대 변협회장 임기는 올해 2월부터 2028년 2월까지다. 회장 당선증 교부식은 2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변협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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