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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TRUMP 코인





글로벌 금융위기가 휩쓴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명)는 ‘비트코인: P2P 전자현금시스템’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듬해 1월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갔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통화 체제가 기득권을 대변한다고 지적하며 개인 간 디지털화폐 결제를 제안했다. 2010년 5월에는 한 프로그래머가 1만 개의 비트코인을 주고 피자 두 판을 얻는다. 당시 1만 개의 비트코인 가치는 40달러(4만 6000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약 1조 5500억 원으로 폭등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가격 변동성, 규제 불확실성, 범죄 연관성, 채굴 과정의 엄청난 에너지 소비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수많은 잡코인(알트코인)이 우후죽순 나와 다단계식 사기도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점차 제도권으로 편입돼 남미 엘살바도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고 미국은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취임을 사흘 앞두고 17일 발행한 밈 코인인 $TRUMP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147억 달러(약 21조 3400억 원)를 넘어섰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측이 19일 출시한 밈 코인 $MELANIA의 가치도 3시간 만에 시총 110억 달러에 달했다. 밈 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적인 가상자산이다.

트럼프가의 코인 사업에 대해 “대통령직을 이용한 가족의 이익 추구가 지나치다” 등의 비판이 무성하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했다가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입장을 180도 선회했다. 달러 등을 담보로 한 스테이블 코인이 미국 국채 구매의 큰손으로 떠올라 가상자산 육성이 국익뿐 아니라 트럼프가의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설립한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는 지난해부터 가상자산거래소인 ‘백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이 미국의 국익과 트럼프가의 이익에 따라 출렁거릴 것으로 보여 정교하고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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