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이 "러시아제 무기 쓰는 법을 훈련받기도 한다"고 심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본인의 소속, 러시아 쿠르스크까지의 이동 수단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일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추가로 올린 심문 영상에서 북한 병사는 "몇 명씩 뽑아서 러시아 무기와 장비 사용법을 가르친다"고 답했다. 다만 그 자신은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부대에서 복무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정찰국 2대대 1중대"라고 말했다. 여느 북한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를 졸업한 후 17세에 입대해 줄곧 정찰국에서 복무했다는 그는 "파병 사실을 어머니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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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제로 싸우기 전까지 러시아로 가는 줄도, 우리 적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인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의 전력 손실에 대해 들은 바가 있느냐는 물음에 "같이 온 동료들 중에서도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얼마나 많은지는 모른다"고 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들 북한군은 화물선 같은 일반 선박을 타고 러시아로 도착한 후 배에 함께 타고 있던 북한군끼리만 열차에 탑승해 육로로 이동했다. 당시 그와 함께 선박에 올랐던 북한군은 백여명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보다 산이 적다는 것만 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과 함께 한국어로 "포로가 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 보안국 조사관이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며 "군인들을 러시아 영토로 이동, 훈련시키고 그러한 정보를 완전히 단절시킨다는 사실이 포로들의 말을 통해 확인됐다"는 설명을 게시했다. "북한이 이 전쟁에 가담한 것에 대한 모든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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