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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대외수입청 설립할 것…막대한 해외자금 기대”

47대 대통령 취임식서 관세 의지 밝혀

“관세 등 해외 수입으로 막대한 재정 확보”

에너지국가비상사태 선포·그린뉴딜 폐지

취임과 함께 전기차·신재생 중심 정책 뒤집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홀)에서 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후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등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총괄하는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조직을 신설할 정도로 관세의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예고다. 동시에 관세 외 다른 해외 발 수입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홀)에서 취임 선서를 한 후 “우리는 대외 수입청을 설립해 관세와 수입세(duties), 해외에서 나오는 수익(revenue)를 모을 것”이라며 “해외 원천으로 나오는 이러한 수입은 우리의 국고에 막대한 규모의 재정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외수입청 구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의 발표에 앞서 대외수입청 구상을 처음 제안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대외수입청이 거두는 수입원이 관세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해외 기업의 투자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날 트럼프는 해외투자수수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와 재정 확대를 위해 관세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나는 즉시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 시스템의 개편을 시작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우리 시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석유 시추 등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위기는 막대한 에너지 비용 지출과 가격 상승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를 시추할 것(drill, baby, drill)”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전세계에 에너지를 수출해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며 내 행동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그린뉴딜 정책을 종료하고 전기 자동차 의무 구매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린뉴딜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 등 친환경 산업을 장려하는 일련의 정책을 말한다. 취임과 함께 바이든의 주요 정책 기조를 뒤집은 조치다. 그는 이같은 일련의 경제 정책에 대해 “미국인의 꿈은 곧 다시 돌아오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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