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어미 개가 아픈 새끼 강아지 입에 물고 동물병원에 찾아간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베이릭두의 한 동물병원에 어미 개가 새끼 강아지를 물고 찾아왔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어미 개는 비를 뚫고 걸어왔고 물고 온 새끼 강아지를 동물병원 문 앞에 내려놓았다.
이를 발견한 수의사들은 황급히 새끼 강아지를 병원으로 옮겨 살폈다. 비를 맞아서인지 새끼 강아지는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였다.
여러 징후가 안 좋은 상황에서 수의사는 새끼의 심박을 체크했다. 심박수가 매우 낮긴 했지만 아직 심장이 뛰고 있었다. 수의사는 곧바로 치료에 착수했고 차갑게 얼었던 몸도 따뜻하게 녹여줬다.
어미 개는 수의사가 새끼를 돌보는 내내 곁을 맴돌았다.
어미 개는 최근 동물병원 근처에서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끼 대부분이 죽었고, 인근 주민들이 살아남은 강아지 한 마리를 이 병원에서 치료해줬다고 한다. 살아남은 강아지가 더 있는지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아지를 치료한 수의사 바투랄프 도안은 “동네 사람들이 예전에 어미 개와 새끼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이 병원이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끼 강아지는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먼저 이 병원에서 치료 받던 다른 형제와 만나기도 했다. 현재 이 병원에서 어미와 형제 2마리가 함께 지내고 있다.
수의사는 “어미 개의 젖이 부족해 새끼들에게 추가로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면서도 “이들의 상태는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병원 직원들 모두가 새끼를 구하기 위한 어미 개의 모성에 감동했다"며 "어미 개는 매우 똑똑하고 사려 깊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새끼들이 완전히 회복되면 사랑으로 가득한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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