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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다문화사회의 공존 조건

◆양형남 에듀윌 대표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이제는 산업 현장, 농어촌, 대학뿐만 아니라 마트나 병원과 같은 일상 공간에서도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국민 20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포용력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2023년 대한민국의 외국인 주민 수는 246만 명으로 2022년의 226만 명에서 20만 명이나 증가했다. 외국인이 국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이주 배경 인구가 전체 인구의 5%를 넘을 경우 해당 국가를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 대한민국은 다문화 국가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해결할 과제도 많다.

과제를 해결하고 성숙한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포용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이 우선이다. 다문화 사회의 핵심은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과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 언론과 교육은 이런 변화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언론은 다양한 문화의 긍정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다문화 감수성을 심어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정책적 지원의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다문화가정과 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다. 특히 언어 장벽 해소를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자녀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 이민자들이 고용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

필자가 몸담은 교육 기업 에듀윌도 다문화 사회로의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해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 원활히 적응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데 필요한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다문화교육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장해 사회 전반에 다문화 수용성과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다문화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교류 프로그램과 다문화 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사회 통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공정하고 평등한 법적 기반 그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연대 역시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성공적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포용과 협력이 필수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존중하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이 한국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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