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직접 출석한다. 탄핵심판에 회부된 대통령이 직접 심판정에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리는 변론에서 지난해 12월 3일 선포한 비상계엄의 배경 등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는 계엄 선포 이후 첫 공개 석상이 될 전망이다.
이날 변론은 증인 없이 국회와 윤 대통령 양측이 출석한 가운데 각종 증거 조사가 진행된다. 변론 과정에서 헌법재판관들과의 문답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7시 30분께 안국역과 주변 일대에는 경찰 버스가 속속 집결했다. 경찰은 헌재 정문에 이중 저지선을 설치하고 정문 안쪽에 경찰버스 3대로 차벽을 구축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당시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를 고려해 기동대 64개 부대, 4천여 명을 배치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
앞서 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비공개로 출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측은 향후 예정된 변론기일에도 지속적으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석 방식과 관련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구속된 증인들은 호송차로 이동했으나 헌재는 윤 대통령의 현직 신분을 고려해 비공개 출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공수처의 의사와 무관하게 헌재에 출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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