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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을 최우선…황금시대 열 것" 첫날 관세부과는 빠질 듯(종합)

취임 선서하고 공식 취임

"1월 20일, 해방의 날…美 쇠퇴 끝났다"

"멕시코만, 미국만으로 변경"

中 거론하며 "파나마운하 되찾을 것"

국경·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미국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며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밝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취임 첫날 행정명령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트럼프 정부에서는 단 하루도 우리가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선거는 (국민에 대한) 끔찍한 배신을 완전하게 뒤집고 국민에게 신뢰와 부(富), 민주주의. 자유를 돌려주라는 명령"이라며 "지금부터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 1월 20일(오늘)은 해방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부(富)를 늘리고 영토를 확장(expand)하고 도시를 건설하고 새롭고 아름다운 지평선으로 성조기를 들 것"이며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등 별을 향해 우리의 '매니페스트 데스티니(manifest destiny·명백한 운명을 의미하는 미국의 영토확장 관련 표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파나마 운하에 대한 반환 추진 방침도 재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 "(운하 반환의) 협정 목적과 조약의 정신은 완전히 위배됐으며 미 해군을 포함해 미국 선박들은 매우 비싼 요금을 내고,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중국이 (사실상)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그것을 준 게 아니며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취임사에서는 추상적인 미래의 희망 등을 언급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안도 언급을 하며 중국을 조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건의 비상사태 선포를 시사했다. 그는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외국 범죄자들을 그들이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1798년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해, 모든 외국 갱단과 범죄 네트워크를 제거하기 위해 연방과 법 집행 기관의 전폭적이고 막대한 권한을 사용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석유·가스 시추 등을 허용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물가를 내리고, 전략비축유를 채우고, 미국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조치도 폐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배출가스 규제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미국 노동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통상 시스템 점검을 시작하고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관세 등을 징수하기 위한 대외수입청을 설립할 것이며 외국의 막대한 돈이 미국 국고로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취임 첫 날 고율 관세 부과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 무역 정책을 연구하고 중국과 미국 대륙 이웃 국가들과의 무역 관계를 평가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효율부(DOGE) 설립 △군(軍)내 급진적 정치이론 등 금지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性)만 연방 정부의 정책으로 인정 △피부색이 아닌 능력 기반 사회 건설 등의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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