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의 최대 교역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경제기후보호부 산하 무역투자청(GTAI)은 20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과 교역 규모가 2023년보다 0.8% 늘어난 2550억 유로(약 381조 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과의 교역은 2470억유로(약 369조 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수출입 규모는 2023년 대비 2.9% 감소했다.
중국은 2016년 이후 8년 동안 독일의 최대 교역 상대였다. 2022년에는 수출입 총액이 3000억 유로에 달해 미국(2500억 유로)보다 500억 유로가량 많았다. 그러나 미국이 핵심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교역이 줄었다. 수출만 놓고 보면 중국은 2020~2021년 미국에 이어 독일의 두 번째 상대국이었으나 지난해는 5위까지 떨어졌다.
무역투자청은 “중국이 동남아시아와 무역을 늘리는 가운데 독일 기업들도 중국 시장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수입이 11.6% 늘어나는 등 대안을 본격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독일의 대(對)미국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인 632억 유로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관세에 더해 대미 흑자를 줄이라고 독일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무역투자청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EU(유럽연합)와 독일을 얼마나 예리하게 겨냥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미·중 통상 분쟁이 격화하면 독일도 동참하라는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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