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독교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발생한 일부 보수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총회)는 19일 ‘법원 난동 배후 전광훈은 참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소위 목사라는 전광훈이 가짜뉴스에 근거해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소요와 난동의 배후 노릇을 함으로 한국 기독교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장총회는 “전광훈은 민주주의 법치를 무너트리는 내란 선전·선동의 핵심인물”이라며 “단지 이번 서부 지법 침탈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윤석열 내란 사태의 배후에는 극우 유투버들과 함께 전광훈 그룹이 가장 강력한 세력임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질서를 파괴하는 전 목사는 한국 기독교 앞에 참회하고 사법 난동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강조했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교개연)는 전날 "전광훈 목사의 근거 없는 막말이 폭력을 부추기며 보수 지지자들을 자극했다"며 "한국교회가 전광훈 목사를 당장 출교 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스도인모임도 "전광훈 집단은 기독교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는 광란적 폭력집단"이라며 "한국교회는 기독교를 욕보이는 폭력집단과 절연하고 대오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사법부 폭력 사태가 발생한 19일에도 “국민 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 “국민저항권이 발동됐기 때문에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000만명이 모여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지탄을 받았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20일 전 목사를 내란선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전광훈 목사의 수사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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