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수용번호(수인번호) ‘10번’을 배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수용자 생활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미결구치소 내에서 이름 대신 수용번호로 불리게 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일 저녁 정식 입소 절차를 마치고 수용번호 10번을 배정받았다. 윤 대통령은 10번이 쓰인 미결 수용복을 입고 일반 수용동으로 이동해 독방에서 첫날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일반 수용동으로 이동을 완료했고 일반 수용동에서 ‘하룻밤을 잘 보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구속된 이후 머그샷 촬영이나 신체검사 등 정식 수용 절차를 거쳤고 특별한 저항 없이 절차에 따라 잘 협조했다고 신 본부장은 국회에 보고했다. 독방에서 윤 대통령은 탄핵 관련 서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본부장은 “일반 수용자들이 있는 거실 중에 하나를 지정해 수용했다”며 “전직 대통령들과 비슷하게 3.6평이나 3.7평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 수용자 5~6명이 생활하는 거실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사용하는 12㎡(약 3.6~3.7평) 규모의 독거실은 관물대와 싱크대, TV, 책상 겸 밥상, 변기 등이 구비된 공간이다. 온수 목욕은 1주일에 한 번 가능하다. 운동도 매일 한 시간 이내로 할 수 있다. 식사는 구인 피의자가 먹는 메뉴와 같다. 변호인 접견은 일과 시간 중 수시로 할 수 있다.
서울구치소는 현직 대통령 신분인 윤 대통령의 경호상 문제 등을 고려해 전담 교도관도 배치했다고 교정 당국은 설명했다. 경호 방식은 구치소 내부 담장(주벽) 정문을 기준으로 외부 경호만 경호처가 맡는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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