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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변론 나선 尹 "의원 끌어내라 지시 안해"

◆헌재 탄핵심판 첫 출석

국회측 불법계엄 주장 전면 반박

"포고령 집행의사 없었다" 강조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탄핵 심판에 직접 참석해 변론에 나섰다. 이날 수형복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윤 대통령은 국회 측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하며 계엄 해제 요구를 막지 않았고 계엄 포고령은 집행 의사나 실행할 계획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재판장인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질문에 답변했다. ‘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 국회에 모인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바 있냐’는 문 대행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국회와 언론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보다 더 강하다”며 “계엄 해제 의결을 막는 것은 뒷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는 계엄 정당화가 아닌 국정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재판관을 향해 발언 기회를 얻어 “(본인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며 “헌재도 이러한 헌법 수호를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재판관님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선고까지 헌재에 계속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국회 측은 증인 신문이 객관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대통령 맞은편에 가림판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헌재는 평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구속 상태인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48분께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를 타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출발했다. 오후 1시 11분께 헌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기일 시작 직전인 오후 1시 58분께 빨간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재판정에 들어섰다. 이날 헌재 주변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4000여 명이 모여들어 “탄핵 무효”를 외쳤고 경찰은 최근 법원 난입 사태를 의식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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