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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조사 지원금 두배로…‘무형유산 명인’ 도입 추진

국가유산청, 올해 주요 업무 계획…2026년 세계유산위 유치 목표

종묘 정전, 4월 수리 마치고 공개…조선통신사선 한·일 뱃길 재현

경복궁 근정전 모습.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건축 등 개발 유물 발굴조사에 대한 정부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또 우리 전통의 맥을 잇는 무형유산 전승자의 활동을 지원하고 202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릴 수 있도록 정부가 유치에 적극 나선다.

국가유산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주요 업무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도입한 ‘국가유산’ 체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민과 상생하는 국가유산, 높아지는 국민 행복’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의 규제와 보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국가유산 본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개발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행위 시 국가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한다. 이와 함께 규제 절차를 일원화한 ‘국가유산영향진단법’은 2월에 시행된다. 소규모 발굴조사 중 표본·시굴조사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지원하고, 정밀발굴조사비의 지원 한도도 최대 1억 5000만 원에서 3억 원까지 상향했다

고령이나 건강 이유로 전승 활동이 어려운 전승자를 대상으로 한 명예보유자 제도 대신 ‘무형유산 명인’(가칭) 제도를 도입해 예우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가유산청 전경.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는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한 건축 유산 등을 조사해 지정·등록을 확대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예비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또 승탑, 탑비 등 불교 문화유산을 조사해 향후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종묘 정전은 올해 4월까지 수리·보수 작업을 마친 뒤 신주를 다시 모시는 의례와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을 활용한 문화 행사는 곳곳에서 열린다. 경복궁에서는 건청궁, 향원정, 경회루에서 특별 관람이 진행되고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창덕궁 주요 전각에 걸린 벽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과 관련한 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은 기획 전시도 준비 중이다.



또 조선시대 한·일 교류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배가 오는 4~5월 항해에 나서고, ‘2025 오사카 세계엑스포’에 맞춰 전통 공연과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한국 국가유산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올해 7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산림녹화기록물’과 ‘제주4·3사건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를 유치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 신규 등재와 보존 현황 점검, 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정부 간 위원회로 한국은 2023년 위원국으로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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