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1일 민생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를 가동했다. 설 전 민생 이슈를 띄워 최근 지지율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야당과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포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존재감을 회복해나가려는 목표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민생특위 첫 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경제정책을 직격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거대 야당은 말로만 민생이고 경제다. 전 국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현금을 살포하는 포퓰리즘 정책만 외친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국민의힘은 다르고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잘한 게 외교안보고 경제 부문은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주는 것도 현실”이라며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그래도 정책은 보수가 낫다는 이미지를 줘서 국민들의 마음을 녹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생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외로움·고립·단절을 첫 의제로 설정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인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회의 후 “총리실 내에 사회적 고립과 단절, 외로움을 다루는 대책단을 꾸려서 재원과 조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어젠다보다 구체적 민생 경제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위원장은 “일종의 고정관념이 아닐까 한다”면서 “경제적 기반이 실제로 무너지는 문제와 어떻게 다시 경제 기반을 강화할지에 대해 설 연휴 이후에 더 추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민생 행보에도 견제구를 날렸다. 이 대표가 전날 6대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화폐법 개정 등 10개 ‘민생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점령군 같은 대통령 놀음과 어쭙잖은 반시장적 포퓰리즘이 오히려 서민 경제를 위협할 수 있고 시장경제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체포·구속 과정에서 뒷전이 된 여야정협의체가 재개될지도 주목된다. 김 의장은 “이번 주 야당과 만나 반도체특별법 등 미래 먹거리 4대 법안을 서로 절충하고 협의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법안을 조율할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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