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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내신 상대평가 전면 폐지 등 대입 개혁안 제시

상대평가→5단계 절대평가…서·논술형 평가 도입·학생부 기록 방법 개선 등 주목

임태희 교육감 "개혁안 채점 객관성, 공정성 확보위한 것"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1일 수원 남부청사에서 대학입시 개혁안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21일 상대평가 폐지와 5단계 절대평가 시행, 서술·논술형 평가 도입 등이 담긴 대학입시 개혁안을 제시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수원 남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입시 개혁안을 발표했다.

임 교육감이 발표한 개혁안은 내신평가 변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 대입전형 개선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눠졌다.

내신평가는 현재 경쟁 유발, 줄세우기식에서 벗어나 학생 성장을 위한 평가로 목적을 전환할 수 있도록 5단계 절대평가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석차 등급이 나오는 상대평가를 대신하면서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시행 중인 학업성취도에 따른 A~ E 단계 절대평가를 하자는 의미다.

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사회를 변화의 중심이 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도 내신 평가 변화 분야에 담았다. 교육현장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서술·논술형 평가를 시작해 2031학년도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적용 완료한다는 예정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방식에 대한 개선안도 내놨다.

현행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방식은 교사별 역량이나 학교별, 지역별 편차에 따라 객관성,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과목별 성취 수준 중심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수능 3교시 영어 듣기평가'를 전면 폐지할 것도 제안했다. 학생들이 이미 영어 수업과 수행평가에서 듣기 영역을 충분히 학습하고 역량을 기르고 있어 불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도교육청은 이날 발표한 개혁안을 기반으로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협의해 대입 개혁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대학 입시가 바뀌지 않으면 초중고 교육이 본질과 관계없는 곳에 모든 에너지를 낭비하며 결국 망가지게 된다"며 "경기교육청은 대입 개혁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고 권한도 없지만 우리나라 학생 3분의 1이 있는 교육청으로서 앞장서지 않으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채점의 객관성, 공정성을 확보하는 일인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대학 등이 공감대를 이룰 방법만 찾으면 해결할 수 있다"며 "이런 시스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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