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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로 게임사 ‘레벨 업’ 하기

지기성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




지난해 게임 업계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도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은 게임 업계에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 개발 비용이 증가하고 이용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게임 개발사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 자리 잡았다.

AI는 대형 게임사가 새로운 시장 구조에 적합한 게임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며 소규모 개발사가 거대 기업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처음부터 AI를 기반으로 설립된 게임사는 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AI는 게임 개발 주기를 단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발사가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는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다. 개인화된 경험을 강화해 개별 플레이어 취향에 맞춘 게임 콘텐츠와 도전 과제를 제공해서 몰입감 넘치는 고유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자연어 처리뿐 아니라 이용자 행동·감정 인식까지 핵심 메커니즘에 원활하게 통합된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자연어로 아바타별 맞춤형 아이템을 생성하며 플레이어 요구에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가상 세계를 상상해 보라. 이용자와 게임 간 경계가 모호해지며 게임의 의미 역시 재정의될 것이다.



AI는 게임 플레이를 넘어 비즈니스 운영 최적화에도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게임사는 AI 솔루션을 활용해 플레이어 수익화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백엔드 관리를 간소화할 수 있다. 또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 사용자층에 적합한 초개인화 마케팅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 이용자의 니즈와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도움을 제공하는 AI 비서의 도입도 늘어날 것이다. AI는 방대한 지식과 빠른 처리 속도로 게이머에게 즉각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문제가 커지기 전에 예측하고 해결하는 사전 예방적 지원이 가능하다.

구글 클라우드는 게임사의 AI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넥슨은 구글 클라우드의 기업용 AI 플랫폼 ‘버텍스 AI’를 기반으로 유해 이미지 탐지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향상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유해 콘텐츠를 빠르고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도록 버텍스 AI에서 게임에 최적화된 모델을 선정하고 학습했다. 엔씨소프트는 구글 클라우드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을 활용해 자체 언어 모델 ‘바르코'를 개발하고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

올해는 생성형 AI가 게임 개발의 대부분 단계에 적용돼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하는 ‘AI 네이티브’ 게임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업계는 AI를 통한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며 엔터테인먼트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생성형 AI와 함께 전 세계 시장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경쟁하며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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