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대규모 손실로 1조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연간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1년 3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낸 이후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조 2209억 원으로 전년(7854억 원 흑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7364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 및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주요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을 손실로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같이 진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사업장 등의 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결 자회사의 해외 일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에 기인한 것으로,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공정 관리를 강화해 수익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32조 69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현장의 공정이 순항 중인 가운데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주택 부문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연간 매출 목표인 29조 7000억 원을 초과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간 수주 누계는 30조 5281억 원으로 목표치인 29조 원의 105.3%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으며 해외에서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프로젝트 등을 통해 수주잔고 89조 9316억 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30조 3873억 원, 수주 목표는 31조 1412억 원, 영업이익 목표는 1조 1828억 원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 측은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해 핵심 프로젝트 위주 선별 수주, 원가율 및 공사비 관리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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