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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이스라엘 서안지구 공세 강화…정착촌 확대 움직임도

난민 캠프 등 공격으로 9명 사망·35명 부상

트럼프, 서안지구 폭력행위자들 제재 해제

네타냐후 "안보 강화 목표 위한 추가 단계"

2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레이저로 전방을 비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전선을 옮겨가는 모양새다. 팔레스타인 주거지에 대한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고, 이스라엘인 정착지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에서 대규모 공습을 벌여 9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드론과 헬리콥터, 장갑차 등의 지원을 받은 병력이 도시와 난민 캠프로 이동하면서 일련의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언론들은 일제히 이스라엘군이 제닌 난민 캠프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으며, 무장한 불도저가 거리를 파헤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말 아부 알 룹 제닌 주지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난민 캠프에 대한 침공"이라며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고 이스라엘군 차량이 사방에 배치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철의 벽'이라고 불리는 제닌 작전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안보 강화라는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 단계"라며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예멘, 서안지구, 등 이란의 축이 닿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조직적이고 단호한 태도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등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무장단체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 지역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서안지구에 대한 공격은 지역 내 불안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 공격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 중인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은 칼킬랴 동쪽 진사푸트와 알 푼두크 마을에서 팔레스타인들의 집과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행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최소 2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취임 직후 서안지구 내 폭력행위로 기소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BBC 방송은 급직전인 이스라엘인들을 겨냥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를 철회한 것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에 더 관대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백악관의 방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국제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행정권을 지녔지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며 이스라엘인을 보내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단체인 피스 나우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허가 없이 59개의 새로운 전초기지를 세웠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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