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12·3 비상계엄 당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투입된 군인의 모습이 무질서하고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며 “평화적 계엄이었다”고 주장했다.
22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얌전하고 착한 군인 - 평화적 계엄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 측은 “소추인 측이 이달 21일 진행된 변론기일에서 소추사실에 대한 입증취지로 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CCTV 영상을 재생했다”며 “소추인측이 제출한 영상을 보면 군의 모습은 군사적 임무를 부여 받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밝혔다. 실제 진압 목적으로 군인을 투입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윤 대통령 측은 “실탄조차 갖지 않고 출동한 군은 대오를 갖추고 경계하는 모습도 아니었으며, 다소 무질서해 보일 정도로 느슨한 모습”이라며 “누군가를 체포하거나 막으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전혀 아니었으며 무력으로 국회를 봉쇄하려 한다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관계자들이 군의 출입을 저지하자 물리적 충돌 없이 스스로 물러나오는 모습에서도 체포 시도나 비상계엄 해제 의결 저지와 같은 목적을 전혀 살펴볼 수 없었다”며 “국회관계자가 소화기를 분사하자 이를 제지하거나 막지도 않고 전혀 물리력의 행사도 없이 후퇴하고 있으며, 취재진들이 접근해 촬영을 하여도 막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측은 국회에 투입된 군인을 ‘착하고 예의바른 군인’이라고 부르며 되레 국회 보좌진을 계엄군 같다고 빗대거나, 윤 대통령 측에서 증거로 사용하고 싶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당시 비상계엄에 분노한 시민들 안아주는 등 언론에 보도된 군인들의 모습도 언급됐다.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 해제 의결 후 군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 역시 국회에 출동한 군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측은 “계엄군은 합법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국회에 출동한 것일 뿐”이라며 “국회가 제출한 증거에 의해서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평화적 계엄임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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