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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추경 온도차' 한은 압박…헌재선 "총리 탄핵심판 속도"

권성동 '예산 조기집행' 강조

헌재 사무처장 등 면담 불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 기재위 여당 의원들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의 안내를 받으며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헌재 측과 협의가 되지 않아 방문이 무산된 가운데 문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22일 만났다. 국민의힘이 추경 대신 예산 조기 집행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 총재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사건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며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를 찾아 “최근 이 총재께서 정부와 정치권에 여러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속사정이 무엇이고 왜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됐는지 그 배경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현재 우리나라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이 어떠한지 말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와 이 총재 간 비공개 회동 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총재의 추경 언급 배경을 들어본 결과 예산 조기 집행이 지금 민생 경제를 위해 중요하고 집중해야 할 일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추경) 시기에 대해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며 거듭 추경에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총재는 16일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당연히 추경이 필요하다”면서 “15조 원에서 20조 원 정도 (추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시기는 가급적 빨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서울 종로의 헌법재판소도 방문했지만 헌재 사무처장과 사무차장은 외부 일정을 이유로 만남에 응하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사무처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이를 전면 거부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통령 사건보다 먼저 접수된 감사원장·서울중앙지검장 등 탄핵 사건들을 먼저 심리하고 결론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심리에서 스스로 회피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문 권한대행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친 상가를 방문한 것을 헌재 관계자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할 정도로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고 주장했는데 헌재는 “문 권한대행은 이 대표 모친상에 문상한 적이 없고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 측은 이에 “왜 이재명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말이 없냐”고 재반박했다.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명한 문 권한대행은 사법시험 28회, 사법연수원 18기로 동기다. 문 권한대행이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장 출신이라는 점도 여권은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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