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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통령 “美와 FTA 막으면 남미공동시장 탈퇴…中과 무역 관계 심화할 것”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황금기 되찾으려면 FTA 진전하고 경제 개방해야"

"시진핑과 만남 긍정적…中은 훌륭한 무역 파트너"

하비에르 밀레이(왼쪽) 아르헨티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미국과 아르헨티나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방해가 된다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탈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다보스 포럼 참석차 찾은 스위스에서 블룸버그통신과 만나 '아르헨티나와 미국 간 FTA를 위해 남미공동시장에서 탈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게 극단적인 조건이라면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밀레이 대통령은 “하지만 남미공동시장 내에도 이를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이 있어 탈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남미공동시장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을 중심으로 결성된 공동시장이다. 이들은 회원국이 공동시장 역외에서 개별적으로 FTA를 체결하는 것에 반대해왔다. 한 예로 2022년 우루과이가 중국과 FTA를 협상하는 데 다른 회원국들이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세계 경제에 통합해야 하며 잃어버린 황금기를 되찾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FTA를 진전시키고 경제를 개방해야 하며 남미공동시장은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최대 교역국인 브라질과의 경제적 연관성 때문에 남미공동시장에서 탈퇴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밀레이가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 남미공동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발언을 했지만 브라질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실제 탈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 역시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아르헨티나와 중국)은 상호 보완적 경제로 함께 할 일이 많다고 본다”며 “중국은 훌륭한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 상업적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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