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필로폰 공급총책인 30대 중국인이 국가정보원 협조로 검거돼 캄보디아 1심 법원에서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았다. 마약음료 사건은 2023년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속여 마약음료를 건넨 후 협박 했던 사건이다.
23일 국정원에 따르면, 39세 중국인 A씨는 지난해 4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은신하다가 국정원의 지원을 받은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필로폰 4kg 밀수와 700g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그 후 9개월 만에 1심에서 징역 26년형이 선고됐다.
국정원은 A씨를 국내로 송환해 사법심판을 받도록 하려 했지만,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과 제조설비 등이 발견된 탓에 캄보디아 법에 따라 현지 교정시설에 수감된 채 재판을 받아왔다.
A씨 외 마약음료 사건 연루자들은 국내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주범인 20대 이씨는 지난해 12월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 징역 23년형을 받았고, 제조책인 20대 길씨는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이 확정됐다.
국정원은 특히 지난해 2월 출범한 ‘아시아 마약정보협력체(INTAC)’의 역할이 컸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국제 공조를 통해 마약·스캠·보이스피싱 등 국제범죄조직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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