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추진체의 중요 원료를 실은 이란 화물석 두 척이 중국에서 이란으로 항해 중이거나 항해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는 서방 2개국 보안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국적 선박 ‘골본’호와 ‘자이란’호가 앞으로 몇 주일 안에 과염소산나트륨 1000톤 이상을 중국에서 이란으로 운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과염소산나트륨은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의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미사일 기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의체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의 통제 대상이다. FT는 또 과염소산나트륨 1000톤으로 과염소산암모늄 960톤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미사일 추진체 1300톤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이바르 셰칸이나 하즈 가셈과 같은 중거리 고체연료 미사일 260기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 선박들의 목적지는 이란 혁명수비대이다. 골본호는 중국 상하이 인근의 타이창항에서 이 물질이 담긴 컨테이너 34개를 실어 지난 21일 출항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으로 향했고, 자이란호는 컨테이너 22개를 싣고 내달 초 중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들은 중간 기항 없이 3주간 항해해 이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보도에 대해 부인하는 모습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줄곧 중국 수출 통제 법규와 국제적 의무에 따라 이중용도 물자를 엄격하게 통제해왔다”며 “우리는 또한 어떠한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에도 일관되게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도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미국은 앞서 2023년 이란의 주요 탄도미사일 개발 주체들의 부품·기술 조달을 도왔다는 이유로 베이징 주재 이란 방위공사를 포함해 중국, 홍콩, 이란의 관련 단체와 개인을 제재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이란, 중국, 홍콩에 거주하는 개인 5명과 단체 7곳을 제재했다. 하지만 중국은 1979년부터 이란에 무기를 광범위하게 수출해왔으며 제재를 받고 있는 현재도 비밀리에 이란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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