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로들이 23일 여당 지도부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을 찾아 소비를 장려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이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진행한 오찬 회동에서 “현직 대통령을 굳이 구속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망신주고 인신을 구속하는 수사당국의 행태를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로들이) 자유 우파의 결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며 “앞으로 흔들림 없이 분열 말고 단일대오로 이재명 민주당의 횡포에 더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이밖에도 수사·사법당국의 공정한 법 집행과 정치구조 개혁을 위한 여야 논의를 촉구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 입법 독재와 윤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논란에 대한 국민의 저항과 적극적 의사표현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며 “헌법재판소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심판을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고문이 헌재 심판과 별도로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의 성공적인 미래는 중도로 이념을 확장하는 것과 2040세대 확장성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진정한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은 헌재에 맡기고 우리는 중도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설 연휴를 앞둔 이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을 방문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요새는 절약보다 주변 상가를 방문해 소비하는 게 미덕”이라며 “음식점에서 음식도 드시고 재래시장을 방문해 물건도 사는 등 우리 경제를 위해 도움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러 가지 국내외적 상황으로 소비가 굉장히 위축돼있다”며 “정부가 발행한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경제적 이득이 되고 소상공인들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독려했다.
국민의힘의 시장 방문은 명절을 앞두고 위축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민생 행보로 풀이된다. 망원시장은 2030 세대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해, 최근 2030 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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