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대폭 늘면서 2021년 11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까지 집계된 일주일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뜨거운 고용’과 고물가 등 강한 성장 시그널을 이유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힌 가운데 고용 열기가 한풀 꺾인 것은 아닌가 주목된다.
미 고용부는 지난주(1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3000건으로 전주 대비 6000건 증가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 6주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블룸버그 전망치인 22만 건보다 높은 수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건수를 의미하는 계속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5~11일 주간 189만 9000건을 기록해 전주 대비 4만 6000건이 늘었다. 190만 건에 달하는 신청 건수는 2022년 11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블룸버그는 “이는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주간 수치는 변동성이 큰 편이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규모 산불 사태와 함께 보잉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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