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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립 강조’ 중국, 지난해 R&D 투자 714조원…美 이어 2위

2020년 대비 4년 만에 48.1%↑

중국 장쑤성 쑤첸의 한 공장에서 23일 한 작업자가 태양광 패널용 태양광(PV) 모듈을 점검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자립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지난해 7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중국의 R&D 투자액이 3조6130억위안(약 714조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R&D 투자는 R&D 활동을 위해 실제 발생한 총 지출을 의미한다. R&D 투자 범위에는 주로 정부 산하 연구기관, 고등교육기관,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포함된다.

중국의 투자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의 총예산(673조원)보다 많은 수치다.

중국의 R&D 투자액은 2020년 2조4393억위안에서 2021년 2조7956억위안, 2022년 3조783억위안, 2023년 3조3357억위안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대비 2024년 R&D 투자 규모는 4년 만에 48.1%나 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R&D 투자집약도는 지난해 2.68%로 전년 대비 0.10%포인트 올랐다.

중국의 R&D 투자집약도는 세계 주요국 중 12위에 해당한다. 유럽연합(EU) 평균(2.11%)을 넘어섰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2.73%)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R&D 투자 금액 중 기초연구에 2497억위안이 쓰여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R&D 투자액 중 기초연구비 비율은 6.91%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견제로 수출 통제 등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자립’을 강조하고 있다.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R&D 투자를 해마다 늘리는 추세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R&D 자금 투자가 지난해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R&D 투자집약도와 기초연구비 비율도 계속 높아져 과학기술 강국 건설을 착실히 추진하기 위한 견고한 기초를 다졌다”며 “각계가 계속 R&D 투자를 확대하도록 장려, 유도하고 다층적 투자 체계를 완비하며 R&D 자금 사용 효율성을 높여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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