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모델 김나정(32) 측이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이 검찰로 불구속 송치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무혐의를 주장했다.
24일 김나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자 보도와 관련하여 저의 변호인이 정리한 입장을 말씀드린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라는 글과 함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충정 김언기 변호사가 작성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김 변호사는 이날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나정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경찰의 언론 접촉에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의뢰인에 대한 검찰 송치는 중요참고인에 대한 조사 없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뢰인은 무죄로 추정되므로, 경찰은 여러 다른 사정을 살폈어야 하고, 중요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 역시 했어야 하는데 본인들의 일방적 논리와 검사 결과만을 갖고 송치 결정을 했다"라고 얘기했다.
김 변호사는 "의뢰인은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하고, 주거지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의 고초를 당하였으나 의뢰인과 관련한 별도의 증거 일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의뢰인은 피해자이며 무죄추정을 받아야 될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검찰조사에서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져 의뢰인의 무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김나정 측은 당시 마약 투약이 강제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영상 등을 경찰에 제출했지만, 경찰은 마약이 강제적으로 투여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김나정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김나정은 지난해 11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필리핀 마닐라 체류 중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라며 "대사관 전화 좀 부탁드린다"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라며 "그것을 가지고 저의 과대망상으로 어떤 식으로도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 못 타겠다"라고 마약 투약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누리꾼들은 김나정의 글을 토대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같은 날 김나정은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조사를 받았으며,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관할청인 경기북부경찰청으로 해당 사건이 넘겨졌고 경찰은 김나정을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2024년 11월 18일 김나정은 필리핀에서 소개를 받은 1995년생 사업가 A 씨에 의해 강제로 마약을 투여받았다고 주장하는 입장문을 내놨다. 당시 김나정 측은 "김나정의 투약은 이번 단 한 번만 있었던 것이고 앞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강제로 행해진 것"이라며 "A 씨의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A 씨와 통화하며 의뢰인을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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