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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금리인하…'트럼프 거래' 시작됐다

◆"김정은에 다시 연락할것"…美北 정상회담 '급물살'

취임 사흘 만에 정상외교 시사

韓 패싱한채 '스몰딜' 우려 커져

다보스선 금리·유가 인하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는 장기 과제로 미뤄 두고 핵군축에 합의하는 ‘스몰 딜’이 체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reach out)’는 질문에 즉시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대답했다. 또 집권 1기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그(김 위원장)와 잘 지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취임 후 북한과의 정상외교 시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며 “김 위원장은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공이 북한으로 넘어갔으며 북한이 호응하면 2019년 이후 6년 만에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한국의 확실한 국정 리더십이 확립된 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에 김 위원장과의 조기 정상외교를 시사하면서 한국이 ‘패싱’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와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제 무대인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유가와 금리를 낮추라고 동시에 압박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유가가 내려가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 하락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을 줄여 전쟁 자금에 타격을 주는 만큼 전쟁을 끝낼 유인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떨어지면 즉시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고 이어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금리가 많이 떨어지기를 원하며 적절한 시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만나겠다고 했다. 또 “미국을 인공지능(AI)·가상자산의 수도(capital)로 만들겠다”며 관련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오른 6118.71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0.92%, 나스닥도 0.22% 상승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62달러로 1.09%, 브렌트유도 78.29달러로 0.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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