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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에…전국 아파트 분양가, 15년만에 매매가 앞질러

2024년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 2063만원

평균 매매 가격인 1918만원보다 145만원 비싸

인건비·자재비 급등에 분양가 상승 흐름 이어져

고분양가에 미분양 증가→공급감소 악순환 우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지난해 신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평균 매매가격을 역전했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신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63만 원으로, 평균 매매가격인 1918만 원보다 145만 원 높았다. 부동산R114가 2000년부터 전국 아파트 가격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양가가 평균 매매가보다 높은 상황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서울의 경우 신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820만 원으로, 평균 매매가 4300만 원보다 520만 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주택형인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계산하면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평균 매매가격보다 약 1억 7000만 원 높은 셈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의 매매 시세 추월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던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분양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인건비와 자재비 등 건축 원가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4년 전에 비해 29.0% 올랐다.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원가율도 올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0대 건설사 평균 원가율(삼성물산 제외)은 92.85%였다.

문제는 올해에도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조차 지난해 3월과 9월 기본형 건축비 정기 고시에서 각각 3.1%, 3.3% 인상됐다”며 “최근 환율마저 급등하면서 수입 건축자재와 물류비도 동반 상승한 만큼 분양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상승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공급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 업계가 공사비 부담에 내실 경영과 수익성을 토대로 보수적으로 전략을 짜면 민간 중심의 신규 주택 사업 수주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장소희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동산팀 수석은 “건축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하며 주52시간 제도에 따른 근로자의 작업 시간 축소와 중대재해처벌법 영향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것도 건설사에는 부담”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착공 물량 감소로 주택 공급이 감소해 신축 아파트 과열 양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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