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8위 닛산자동차가 경영 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합류할 예정이던 미쓰비시자동차가 참여를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쓰비시가 불참해도 혼다·닛산 통합 판매 대수(2023년 기준)는 현대차를 제치고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은 세계 3위가 된다.
24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쓰비시가 혼다·닛산 경영 통합 참여를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다와 닛산은 공동 지주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나 미쓰비시는 합류하지 않고 두 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쓰비시의 시가총액은 약 7000억 엔으로 혼다(7조 9000억 엔)나 닛산(1조 6000억 엔)에 비해 규모가 작다. 또 미국에 주력하는 혼다·닛산과 달리 미쓰비시는 동남아 시장에서 이미 일정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 통합을 통한 미국 시장 확대보다는 핵심 시장인 동남아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는 미쓰비시 주주들의 의견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미쓰비시 주식의 약 20%를 보유한 미쓰비시상사 등이 경영 정상화 중인 닛산이 추진하는 구조조정 정책의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미쓰비시는 당장 경영 통합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혼다·닛산과의 기술 제휴 및 상호 차량 공급 등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기능을 높이는 차세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이나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혼다나 닛산이 단독으로 거액의 개발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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