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을 내재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2030년에는 매출 3000억,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겠습니다.”
박재원(사진) 동국생명과학 대표는 24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지속적인 조영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IPO 자금으로 경기 안성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2028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제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진단에서 내장·혈관·조직 등 진단 부위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의약품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전 세계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조영제 시장은 2022년 13조 2000억 원 규모에서 2031년 17조 4000억 원 규모로 31.8% 커진다.
특히 동국생명과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영제 생산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자체 기술력으로 완제의약품 ‘메디레이’를 출시해 해외 제약사 제품을 들여와 파는 ‘상품 판매’ 비중을 줄였다. 박 대표는 “자사 제조 방식으로 전환해 지난해 3분기 75% 이상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었다”며 “2028년부터 메디레이의 원료의약품을 100% 내재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에 특화된 조영제 신약을 개발해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신약 개발 기업인 인벤테라와 독점 판매 및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고 근골격계와 림프혈관계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차세대 조영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질환은 발병률이 높지만 기존 조영제로는 진단이 어려워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았다. 인벤테라는 2030년 근골격계 조영제 시장 규모가 약 8조 원, 림프혈관계 조영제 시장 규모가 약 11조 4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총 34개국에 진출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판매하고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2023년 8.0%에 불과했던 자체 제품 매출 비중을 2028년 94.6%까지 확대해 매출 성장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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