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랜드의 설맞이 행사 영상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댓글로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Chinese New Year)이라며 '중국설을 도둑 맞았다'는 식의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일부 중국인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 문화를 자기만의 것인양 전 세계 곳곳에서 댓글 테러를 펼치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진행한 설 기념행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복을 차려 입은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손을 흔들고, 화면 상단에는 '음력설'(lunar new year), 우측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한글로 적었다. 이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 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공식 SNS 계정의 설 관련 피드에는 심지어 '한국이 (설을) 훔쳤다'는 댓글도 올라왔다고 서 교수는 전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서구권 주요 도시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대규모 행사가 열렸고, 이로 인해 '중국설'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음력설'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음력설' 표기로 많이 바꾸는 추세이며, 이번 설 연휴에도 꾸준히 바꿔 보겠다"며 "아직까지 '중국설'이라고 쓰는 곳이 있다면 꼭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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