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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기술전쟁 대비 고급 두뇌 유턴 추진, 韓 인재 엑소더스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주요국들이 고급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애국 석학’ 유치 일환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자국 출신 우수 인재의 유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중국 경제·기관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재미 중국 과학자의 귀국 비율은 2010년 48%에서 2021년 67%, 지난해 75%로 급증했다. 세계적 블록체인 전문가인 첸징이 15년간의 미국 활동을 접고 지난해 모교인 칭화대 컴퓨터 과학·기술학과 교수로 돌아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활성화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나노공학의 석학인 왕중린은 지난해 미국 생활을 접고 중국과학원(CAS) 산하 연구소에 둥지를 틀었다. 앞서 인공지능(AI) 석학인 주숭춘 미국 UCLA대 교수는 2020년 베이징대로 돌아왔다.

중국은 해외 인재 유치 사업인 ‘천인계획(2008~2018년)’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이후 미국의 중국계 스파이 색출 프로젝트인 ‘차이나 이니셔티브(2018~2022년)’로 인해 미국의 중국계 과학자들이 고국행을 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중국 정부와 기업은 AI·반도체·자율주행 등 첨단 분야 인재들이 귀국할 경우 파격적 정착금과 연구비를 지원한다. 미국의 대학·빅테크 등도 우수한 연구개발(R&D) 환경, 높은 연봉과 보상, 양호한 자녀 교육 여건 등 근무 조건을 내세워 각국의 핵심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해외 첨단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서 우수 인재의 미국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을 졸업한 석·박사 인재들의 해외 엑소더스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AI·반도체 분야 등의 기업 인재들도 기회만 닿으면 미국·유럽 등으로 건너가고 일부는 중국으로 빠져나간다.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로 간 우수 인력들에게 국내 교수직 등을 제안해도 대부분 “유턴할 매력이 떨어진다”며 거절한다. 정부와 기업, 대학 등이 국내의 고급 두뇌들을 키우고 해외 핵심 인재들을 귀국시킬 수 있도록 범국가적으로 혁신·창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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