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 지명자인 피트 헤그세스가 24일(현지 시간) 연방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서 장관으로 정식 취임하게 됐다. 성비위 의혹과 음주 문제 등으로 ‘부적격자’ 논란이 일었던 헤그세스가 아슬아슬하게 인준안을 최종 통과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재차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다.
이날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헤그세스 지명자 인준안에 대한 상원의 표결에서 찬반이 각 50표씩 동수로 나온 가운데 상원의장을 겸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며 아슬아슬하게 가결 처리됐다. 이에 따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 3명이 모두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는 성비위 의혹과 음주 문제, 재향군인 관련 재정 관리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부적격’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인물이다. 한때 낙마 위기까지 몰렸으나 공화당 내 표 단속이 이뤄지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날 표결에서도 민주당 측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공화당 내 중도 성향의 의원 3명이 반대에 가세하면서 찬반 득표수가 동수가 됐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의원 53명, 민주당 의원 47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부적격 논란이 있었던 헤그세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피트 헤그세스에게 축하의 뜻을 보낸다”며 “그는 위대한 국방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그세스는 지난 14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사전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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