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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대선 전망 속…전남지사 동부권 대망론? 김영록 3선 맞서 노관규·주철현 ‘선두권’

김영록 23.9%·노관규 8.9%·주철현 7.6%

'다선' 아닌 낙후된 전남에 '혁신 바람' 분석

"주 의원·노 시장 의기투합 시 폭발력 상당"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23일 전라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향후 전남 지역을 대표할 정치지도자’를 물은 결과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노관규 순천시장, 주철현 국회의원 순으로 나타났다. 무안=연합뉴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 지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전남 지역을 대표할 차기 지도자 적합도에 대한 흥미로운 여론조사가 나왔다.

경선이 곧 당선인 지역 특성에 비춰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3선에 맞서 당초 장관·상임위원장 등 경력이 굵직한 다선 의원들의 이름이 여론조사 앞 줄에 거론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노관규 순천시장과 주철현 국회의원(여수 갑·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이 선두권을 치고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23일 전라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향후 전남 지역을 대표할 정치지도자’를 물은 결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23.9%, 노관규 순천시장 8.9%, 주철현 의원 7.6%, 이개호 의원 5.6%, 서삼석 의원과 신정훈 의원은 각 5.0%를 기록했다.

김영록 지사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2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가장 높은 지지세를 나타냈다. 노관규 시장은 30대(11.2%)와 50대(13.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동부권(순천·여수·광양)에서는 김영록 지사(18.8%)와 노관규 시장(14.9%), 주철현 의원(11.8%)의 3파전 양상이 벌어졌으나 서남권(목포·무안·해남)과 북부권(나주·화순·영광)에서는 김영록 지사가 각각 32.4%와 21.0%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김영록 지사는 여전히 상대 후보에 비해 높은 여론을 형성하며 아성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지사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남의 목소리’를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에 초점을 맞추며 정치적 위상을 높여가고 있어 차기 전남지사 후보군들은 저마다 셈법 마련에 고심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낙후된 전남에 대한 ‘혁신’을 갈망하는 전남도민들의 의중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특히 민주당이 여당일 때도, 현재는 여의도 주도권을 잡고 있음에도 오히려 전남발전이 후퇴 했다는 격양된 여론도 나오고 있는 만큼, 다선 의원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는 정치적인 시각이 나온다.

아직 여론의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주철현 의원과 노관규 시장의 ‘바람’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번에는 서부권 출신이 아닌 여수·순천·광양 등에서 ‘동부권 대망론’이라는 지역사회 갈증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주철현 의원은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 지명직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언론 등 여론의 관심을 받으며 ‘이름 알리기’에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그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 계획’에 대해 “도민 안전 대책이 우선”이라고 김영록 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호사가들은 이를 놓고 ‘전남도지사 출마 행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주 의원은 ‘전남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꽃피는 봄으로 예상되는 대선에 올인해야 한다”며 “호남이 주인되는 민주정권을 반드시 창출하겠다. 제 도지사 출마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다”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상승세는 눈여겨 볼만 하다. 김 지사를 제외하면 차기 전남도자사 적합도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

정치호사가들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다선 의원이 갖고 있는 고리타분·구태 등 이미지와 차별성이 부각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듯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이 주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노관규 순천시장에 대한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남 지역 발전에 가장 기여한 행사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43.5%)가 꼽히기도 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전남의 경제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고, 대한민국 국제행사의 새역사를 쓰면서 순천은 전남 1등 도시에 이어 호남권 3대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세계 속 도시들과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다.

특히 아직 노 시장은 무소속 신분이지만, 순천을 전남 22개 시·군 중 인구·예산 1위에, 혁신·청렴 선도도시로 우뚝 세우며 전국적으로 ‘일 잘하는 단체장’으로 각인돼 있다. 낙후된 전남에 ‘새로운 혁신의 리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그의 이름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는 전남도지사 출마설에는 함구하고 있지만 탄핵 정국 속에서 활발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며, 정치적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조기 대선 가능성 등 향후 정치 상황은 전남지사 선거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여론조사를 보고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동부권 대표주자인 주철현 의원과 노관규 시장이 단일화·의기투합 시 그 폭발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ARS 100%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8.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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