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 수주전에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방 미분양이 적체되면서 주택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서울 내 주요 정비사업에 경쟁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단지는 오는 3월 4일 2차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다. 지난 1월 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관심이 뜨거운 사업장이다.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은 송파구 잠실동 101-1 일대 12만 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2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3.3㎡(평)당 공사비는 920만 원 수준으로 예상 공사비만 1조 6934억 원에 달한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주택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서울 주요 입지에 남은 정비사업장을 수주하려는 건설사들의 선별적 영업이 심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잠실 우성 1·2·3단지가 지난해 10월 진행한 1차 입찰에서는 GS건설만 단독 입찰했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3.3㎡당 공사비를 40만 원 가량 인상하는 등 조합이 입찰 조건을 다소 완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강남구 개포동에 마지막으로 남은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사업장에도 건설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개포동 185번지 일대 11만 6682.3㎡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1조 5140억 원으로 잠실우성과 비슷한 규모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이 심화되면서 유일하게 남은 주택사업 먹거리는 서울 내 주요 정비사업 뿐"이라며 "건설사들이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돈이 되고 눈에 띄는 사업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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