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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도 1조 적자인데"…건설업계 실적 악화 우려

현대건설 1조 2000억 원대 영업 손실

타 건설사 영업익도 20~50% 감소 전망

공사비 상승 지속에 해외 사업 손실 영향

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 제공=현대건설




원자잿값 급등에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건설업계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000720)은 자회사의 해외 부진 사업 여파로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다른 업체도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20~5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조 2209억 원으로 전년(7854억 원 흑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2001년 워크아웃 신청 당시 38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연간 기준으로 23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7364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고환율 및 원자잿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요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2021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1조 원대의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지난해 실적에 반영한 것이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70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은 1조 원 대의 영업 손실을 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추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손실분까지 선반영한 것으로 향후 발주처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손실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며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공정관리를 강화해 수익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 256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 줄어든 1846억 원, 순이익은 9.9% 줄어든 1557억 원을 기록했다.

다음 달 초 실적 발표 예정인 GS건설(006360)·DL이앤씨(375500)·대우건설(047040) 등도 전망이 밝지 않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 4421억 원, 영업이익은 3571억 원으로 전망된다. 2023년 영업이익이 6625억 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반 토막인 셈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2조 7375억 원, 영업이익 3179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전망치였던 매출액 12조 9199억 원, 영업이익 3630억 원보다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DL이앤씨에 대한 지난해 실적 전망치 역시 영업이익은 2916억 원에서 2717억 원으로 눈높이가 하향 조정된 상태다. 영업이익은 2023년 대비 20%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선방한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0억원 감소했지만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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